SK에서 뭉친 '김선형·오세근' 52연승 신화 중앙대 콤비… KGC떠난 오세근 "협상하면서 실망·허탈 느껴"

정가일보 최정현 기자 |

 

2022-2023 프로농구 파이널 MVP가 준우승 한 팀으로 이적하며 농구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프로에서도 못 막는다'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국내 최고의 빅맨 오세근이 서울 SK로 전격 이적하면서 농구판을 뒤흔들고 있다. 

 

오세근은 18일 프로 데뷔 이후 줄곧 몸담았던 안양 KGC인삼공사를 떠났으며 SK 구단은 "오세근과 계약 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 5000만 원(연봉 5억 5000만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불과 얼마 전 KGC 프랜차이즈 문성곤에 이어 2022~2023시즌 인삼공사를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파이널 MVP까지 수상한 간판 선수의 이적으로 인해 인삼공사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오세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해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챔피언을 안겼으며 챔피언결정전 MVP도 세 차례 수상해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과 함께 최다 수상자다.


오세근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에 19일 이적과 관련한 심경을 밝혔는데 "2011년 입단해 지금까지 12년 동안 안양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몸담으며 4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저의 모든 것을 바친 인삼공사를 떠난다는 것은 몇 날 며칠을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고민할 만큼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저는 FA협상을 하며 큰실망과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KGC와 오세근은 첫 협상부터 난항이였는데  ‘다년 계약’을 우선적으로 바랐던 오세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1년 계약에 7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 SK는 17일 오세근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다년 계약을 원하는 선수의 뜻을 읽고 3년 계약에 합의했다.

 

다급해진 KGC가 계약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첫 해 보수 총액도 8억원 선으로 올려주겠다고 수정안을 내놨으나 이미 오세근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붙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SK는 18일 다시 오세근과 연봉 액수를 조율했고, 당초 구단 제시액보다 5000만원 오른 7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이로써 KGC에 합류하게 된 오세근인데 이러한 연봉 협상 과정만큼 팬들에게 화제가 된 것은 중앙대 시절 함께 손발을 맞춘 김선형과 재회하기 때문이다.

 

이 둘은 2011년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 1,2순위(1순위 오세근, 2순위 김선형)였는데 오세근과 김선형은 이미 대학 시절 손발을 맞췄던 '콤비'였다. 둘은 중앙대에서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1월까지 5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2010년에는 중앙대의 대학농구리그 원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12년 만에 뭉친 중앙대 콤비가 과연 프로 무대에서도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주목된다. 




주간 랭킹뉴스